전체 글37 비장애 형제자매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기 장애아만큼이나 어려운 비장애 형제자매를 키우는 일 저는 9살 된 자폐스펙트럼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장애아의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것, 정말이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만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비장애 형제자매를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게 잘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아를 둔 가정에서 비장애 형제자매들은 상대적으로 부모의 관심을 덜 받고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쉬우며, 어릴 때부터 장애아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보고가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둘째 아이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고 첫째 아이는 비장애아입니다. 다행히도 자폐스펙트럼 둘째 아이는 형이 도와주기도 했을뿐더러 형이 하는 것을 관심 있게 보고 따라 하는.. 2022. 9. 26.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는 아이를 믿어주세요 인간은 누구나 성장합니다 우리 아이만 성장이 멈춘 것 같은 느낌, 아무리 치료실을 전전해도 발전이 없는 느낌, 자폐스펙트럼 아이를 둔 부모들은 공감할 것입니다. 아니면 아주 조금씩 발전은 하지만 이것이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크는 것인지, 치료의 효과로 그나마 발전한 것인지 헷갈릴 때도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치료를 안 할 수는 없고 답답한 마음을 가진 채 기계적으로 치료실을 전전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 때 그랬으니까요. 다른 아이들은 일상의 모든 것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무럭무럭 성장하는데, 우리 아이는 돈도 많이 드는 언어 치료를 몇 년을 다녀도 언어가 느는 건지 긴가민가였습니다. 사회성을 키우려고 한 놀이치료도 사회성이 늘긴 하는 건지, 새로운 장난감만 만지작거리다 오는 건.. 2022. 9. 22. 아이의 독특함이 불편한 부모들을 위한 책,'독특해도 괜찮아' 자폐증 분야의 세계적은 권위자인 배리 프리전트가 쓴 책 '독특해도 괜찮아'는 제가 우리 아이 때문에 힘들던 시절 무엇에 홀리듯 집어 든 책입니다. 아이를 어떻게든 '정상'에 가깝게 만드는 데에 촉각이 곤두서 있던 시절이었죠. 아이의 발전을 위해 어떤 치료기관에서 무슨 치료를 할지, 집에서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닥치는 대로 찾던 때에 제목부터 관점을 달리하는 책이었습니다. '독특해도 괜찮다고?' '난 이 독특함을 어쩔 줄 몰라 평범하게 바꾸고 싶은 엄마인데?' 반감이 생기면서도 뭔가 저의 혼란과 상처를 토닥여 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읽어 내려간 책은 자폐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함께 할지에 관해 적혀있었습니다. '자폐성 행동'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입니다 자폐아를 둔.. 2022. 9. 19. 언어, 인지, ABA치료로도 아이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면 치료의 관점을 바꿔준 책, '우리 아이 독특한 행동, 특별한 뇌' 아이의 발달이 느리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보통 언어발달을 통해서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느린 아이가 처음 접하게 되는 치료는 언어치료입니다. 그 후에 아이가 더 나아가 자폐스펙트럼 성향을 보인다면 ABA, 놀이, 인지 치료 등을 추가해서 열심히 치료에 매달리는 것이 현실이죠. 저도 아이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기 전부터 이런 치료를 모두 받으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었습니다. 자폐의 기본 치료로 여겨지는 이런 치료를 받으며 아이가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도 분명 있었지만, 효과에 대한 확신보다는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받았다고 자백합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된 '우리 아이 독특한 행동, 특별한 뇌'라는 책은 저에게 치료의 관점을 .. 2022. 9. 6.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