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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이 키우기

시각추구가 있는 발달장애아이와 가볼만한 추천 장소

by 해피도나스 2022.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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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

우리 아이는 물을 참 좋아합니다. 특히 물이 흘러가거나, 떨어지는 걸 보는 것을 좋아하고 고여 있는 물이라면 뭐라도 던져 넣어서 움직임을 만들어내곤 합니다. 시각 추구가 있는 발달장애아 또는 일반 유아를 둔 부모라면 공감하실 것입니다. 이렇게, 떨어지거나 흘러가는 물이 있어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장애인 할인도 덤으로 받을 수 있어 부모님도 만족할 수 있는 장소 세 곳을 추천합니다.

 

'서울상상나라'의 과학놀이

광진구에 위치한 어린이대공원 내에 있는 서울상상나라는 다양한 볼 것, 즐길 것이 있어 언제 가도 아이가 만족하는 곳입니다. 특히 장애인과 동반 보호자는 입장료가 무료이고, 주차장 이용 시 80% 감면 혜택이 있어서 편하게 자주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 입장 인원수 제한으로 방문 전날까지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다양한 상설 전시와 특별 및 기획전시가 있는데 우리 아이는 특히 3층에 위치한 '과학놀이'(상설전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물과 바람의 '흐름'을 주제로 기초과학을 신나게 탐구할 수 있는 이곳은 물이 흘러가고, 무언가 떠가는 것을 볼 수 있어 아이에게 시각적 만족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물의 공간에서는 흐르는 물에 공을 띄우면 여러 가지 물길을 따라 흘러가는데 어른인 제가 봐도 신기하고 동참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줄을 당겨 도르래로 물을 옮겨 볼 수 있고, 포물선을 그리며 솟아오르는 물펌프에 공을 올려서 떨어지는 모양도 보고, 소용돌이치는 물에서 공이 같이 소용돌이치며 움직이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또, 관을 연결해서 물이 나오는 방향과 길이를 바꿔 물레방아를 돌릴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이 워낙 좋아하는 공간이다 보니 회차별로 시간제한을 두고 이용할 수 있으며, 방수 앞치마를 주지만 놀이에 집중한 아이들은 옷이 젖는 경우가 많으니 여벌의 옷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바람의 공간에서는 여러 가지 모양의 관이 있고 공기를 빨아들이는 몇 군데 관을 통해 가벼운 천을 넣으면 색색깔의 천이 빨려 들어가면서 각기 다른 관을 통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이 다 재밌어하는데, 위에 있는 관을 통해 천의 이동 모습을 관찰하느라 고개를 계속 들고 있는 아이를 보면 고개가 아플까 봐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이곳은 또한 바람이 나오는 관을 통해 바람을 쏘아 파이프 연주를 해볼 수 있고 천도 공중 부양시켜 볼 수 있어 아이들의 신기해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상상나라 체험을 마치고 시간이 있다면 어린이대공원을 둘러봐도 좋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은 입장료가 무료이며, 특히 공원 내에 위치한 꿈틀꿈틀 놀이터는 전국에 몇 개 없는 무장애 통합 놀이터 중 하나여서 장애인도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예술의 전당' 음악분수

장애를 가진 아이와의 미술관, 박물관 나들이는 무리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겠지만, 서초구에 위치한 예술의 전당은 4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운영되는 세계음악분수만을 보기 위해 방문해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곳입니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분수쇼에 맞춰 여러 나라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분수는,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은 4회(12:00-13:00, 18:00~18:30, 19:00~19:30, 21:00~22:00), 공휴일 포함 주말은 8회(12:00~13:00, 14:00~14:30, 15:00~15:30, 16:00~16:30, 17:00~17:30, 19:00~19:30, 20:00~20:30, 21:00~21:30) 운영합니다.

 

탁 트인 넓은 잔디 마당 앞에서 60대의 펌프와 1000여 개의 노즐이 리듬에 맞춰 연출되는 분수의 장관을 보고 있자면 잠시 공간을 이동해 외국에 있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만해도 일상에 지쳤던 눈과 귀가 호강하기에 이만한 장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분수를 좋아하는 아이는 오죽할까요? 물보라가 튀어 옷이 젖거나 말거나 분수 바로 코 앞에서 이 멋진 광경을 황홀한 듯 지켜보고 서있는 아이를 보면 참 잘 왔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음악분수만 감상해도 좋지만, 분수를 바라보며 바로 옆에 위치한 캐주얼 레스토랑인 '카페 모짜르트 502'에서 감자튀김과 음료수를 먹고 있노라면 아이도 저도 행복의 미소가 번집니다. 참고로 장애인 복지카드가 있으면 주차비는 전액 무료이므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힐링하다 올 수 있는 점도 매력입니다.

 

반포 한강공원 '달빛무지개분수'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분수로 2008년 기네스북에 등재된 반포 한강공원의 달빛무지개분수는 반포대교 상 하류층 1,140m 구간에 수중펌프를 설치해 음악에 맞춰 물을 한강으로 분사시키며 장관을 연출시킵니다. 멋진 조명과 함께 떨어지는 어마어마한 물줄기를 보며 한강의 환상적인 야경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4월에서 10월까지 매일 비수기 5회(12:00, 19:30, 20:00, 20:30, 21:00), 7,8월 성수기 6회(비수기 시간에 21:30 추가) 20분간 운영되는 달빛무지개분수를 보고 있으면 일상의 시름은 잠시 내려놓게 됩니다. 아이도 너무 좋은지 눈을 떼지 못하고 하루 종일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은 눈빛입니다. 주말에는 몰려드는 인파로 주차가 쉽지 않은 게 흠이지만, 장애인 복지카드가 있으면 80% 주차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어 마음 편하게 쉬다 올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10월, 쏟아지는 물줄기를 감상하러 떠나보시고 아이와 행복한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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