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하나 되는 맨발걷기의 좋은 점
아이와 함께 집 근처 야산으로 등교를 하다 보면 맨발걷기를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어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발을 다칠 수도 있는데 뭐가 좋아서 저렇게 열심히 맨발로 걸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이런 궁금증이 생길 무렵 불면증과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이모가 맨발걷기를 한 후 증상이 많이 호전됐고, 장애인활동지원사 실습을 위해 만난 선임 활동지원사도 맨발걷기 후 갑상선에 7개나 있던 혹이 사라지는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주변인의 경험담으로 맨발걷기의 원리와 효능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게 된 저는, 아이의 뇌 발달에도 좋을 것이라 확신하며 두 아이와 맨발걷기를 꾸준히 실천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맨발로 걸어라', '두 달 안에 아픈 곳이 나아지는 맨발걷기의 기적' 등의 책의 저자이자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의 박동창 회장은 맨발걷기는 '살아 있는 걷기', 신발 신고 걷는 건 '죽은 걷기'라고 말합니다. 신발을 신었을 때는 200~600mV의 몸 전압이 측정되나 맨발이면 0이 되는데, 이는 우리 몸 속 양전하를 띈 활성산소가 땅과의 접지를 통해 땅 속 음전하를 받아들여 중화되는 원리라고 합니다.
또, '맨발학교' 교장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는 맨발걷기의 세 가지 효능을 지압으로 인한 뇌 자극 효과, 흙 속 이로운 박테리아 영향으로 면역력 증가, 땅 속 음이온이 체내 활성산소 제거라고 얘기합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전 세계 다른 나라에 비해 아토피, 비염, 천식 증가 비율이 높은 것도 흙과 멀어지는 생활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아이들과 교사, 보호자와 맨발걷기 운동을 실천하면서 놀랍고 다양한 치유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위의 세 가지 효과 외에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걸으면 뇌파도 안정이 되고 자연의 초록색을 보면 자율신경계 또한 안정이 되며, 흙을 가까이하는 아이들은 주의집중력이 높아지며 ADHD와 거리가 멀어진다고도 강조합니다.
강남구의 맨발걷기로 좋은 장소
강남구에서 맨발걷기의 성지로 알려진 대모산에서는 맨발걷기시민운동본부의 박동창 회장이 주관하는 대모산 맨발걷기숲길힐링스쿨이 매주 토요일 3시에 열려 누구나 무료로 참가 가능하지만 겨울철은 잠시 쉬어간다고 하여 다른 두 곳을 다녀와봤습니다.
먼저, '양재천로 메타세쿼이아 맨발 황톳길'은 양재천 영동 4교(대청중학교 근처)에서 영동 5교(대치초등학교 근처)까지 잘 조성된 황톳길입니다. 편하게 앉아서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도 구비되어 있고 편리하게 조성된 매끈한 황톳길을 걷다 보면 만나는 그네와 쉬어갈 수 있는 벤치들이 많아 부담 없이 자연을 느끼며 걸을 수 있습니다.
세련된 조경도 힐링하며 걷기에 즐거움을 더합니다. 비 온 뒤 방문한 이곳에서 처음 느꼈던 발의 감촉은 생소하면서도 좋았습니다. 차가우면서도 살짝 미끌거리는 느낌은 뇌 세포를 깨우는 느낌이랄까요? 아이들도 주저하지 않고 양말을 벗고 새로운 뇌감각을 일깨우기 시작했습니다. 날씨 좋은 주말에 방문해서인지 맨발걷기에 참여하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그만큼 맨발걷기의 효능이 많이 알려진 탓이겠죠? 이곳 양재천 황톳길을 왕복으로 천천히 걸으니 40분 정도 소요되었는데 제가 못 가본 쪽으로 황톳길을 더 정비하고 있었으니 다음에 가면 1시간 정도는 걷고 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른 한 곳은 '대청 맨받걷기 황톳길'입니다. 근처에 사는 지인이 알려준 곳으로, 아이 치료실이 근처여서 남는 시간에 방문했는데 양재천 황톳길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훨씬 자연스러운 오솔길 느낌이고 나무가 많아 아파트 옆 쪽 산책길 옆에 조성해 놓았지만 산속에 와 있는 느낌마저 드는 곳이었습니다.
차로 갈 경우 일원에코파크 근처 탄천 제2호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2022년 하반가에 강남구 마을공동체 주민공모 사업으로 선정되어 대청오솔길 옆 자연적으로 형성된 오솔길 약 600m 구간에 친환경 황토 22톤을 부어 조성됐다고 합니다. 낙엽과 어우러진 보슬보슬한 황토가 발을 감싸는 느낌은 따스하면서도 해방감으로 인한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도 맨발걷기 경험이 몇 번 있다고 신나게 신발을 벗어 들고 자연과 하나 되더군요.
오솔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발 씻는 곳을 찾을 수 있는데 양재천만큼 잘 되어 있지는 않지만 수돗가가 있어 발을 씻을 수 있고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도 바로 연결되어 있어 함께 즐기고 오기 좋습니다.
집 근처에 맨발걷기 황톳길 두 군데를 갔다 와서 공통적으로 느낀 점은 발이 한결 부드러워진다는 점과 잠을 푹 잔다는 점이었습니다. 두세 번의 경험으로 확연한 차이는 못 느끼겠지만 꾸준히 두 달가량 맨발걷기를 하면 웬만한 병은 나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꾸준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첫째 아이의 아토피와 불안증, 둘째 아이의 자폐성 장애와 비염에도 분명히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 믿으며 자연과 자주 교감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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