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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이 키우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모임, 스몰스파크 사업 신청 방법 이용 후기

by 해피도나스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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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스파크 모임으로 방문한 한국민속촌 모습>

스몰스파크 사업 신청 방법

우연히 복지관에서 알게 된 스몰스파크(small spark) 사업은 '작은 불꽃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로,  지역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다양한 모임을 지원하여 이들이 함께 어울릴 기회를 제공,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신청은 지역 복지관에서 할 수 있는데 우리 아이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복지관에서 추진하는 2022년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대상자는 복지관이 위치한 구의 주민이 포함되어야 하지만 참여자 모두 같은 구에 거주할 필요는 없습니다.

복지관마다 참여 방법과 시기가 다른데, 참여자의 주도하에 활동을 하고 활동비를 추후 지원받는 경우도 있고 복지관에서 정한 활동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8월 말에 전자의 방법으로 진행되는 스몰스파크 사업을 신청했는데, 복지관에 방문하여  모임명, 활동 주제와 목적, 회기마다의 활동 계획, 진행 예산 및 참여자 인적 사항을 적어서 제출했습니다.

 

참여자가 별로 없어서인지, 신청 내용이 좋았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대상자로 선정이 되었고 지원을 받으며 소모임 활동을 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스몰스파크 사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거주지 근처의 복지관에 관련 사업 진행 여부와 신청일을 문의해보시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좋겠습니다.

 

모임 장소 선정 및 비용 지원 방법

모임은 아이의 친구로 구성된 장애아 3명과 장애아의 비장애 형제 1명, 이렇게 총 4명으로 구성했고, 활동 내용은 스포츠 및 야외 활동을 위주로 정했습니다. 수영장(하남 아쿠아필드),한국 민속촌, 놀자숲 익스트림 스포츠 체험, 종합운동장 인라인 체험, 어린이 도서관 견학, 키즈카페 등 구성원들이 평소에 가보고 싶어 했던 장소였습니다.

 

4명이 총 6회 활동을 해야 하며 비용 지원은 최대 50만 원이기 때문에 한 명 당 125,000원씩 지원받을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먼저, 모임의 대표를 정하고 대표의 통장에 각자 125,000원씩 총 500,000원을 입금해두었습니다.  그리고 복지관 담당자의 요구대로, 계획된 활동 장소에 모여 모아둔 현금으로 입장권을 구입하고 복지관 명의로 현금영수증을 발행했습니다.

 

한 번의 모임을 마친 후, 이 영수증과 모임 구성원이 모두 나온 활동 사진, 한 줄 정도의 소감을 함께 제출하면 며칠 안에 모임에 사용된 금액이 대표 통장에 입금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단, 지원금 입금은 구성원 중 한 명, 즉 아이 명의로 된 통장으로 되기 때문에 없다면 아이 명의의 통장을 개설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부 활동 내용 및 느낀점

구성원 모두 물놀이를 좋아해서 첫 모임 장소로 선택한 '하남 아쿠아필드'는 일요일 10시 오픈 시간에 맞춰 갔더니 한적하고 놀기 좋아서 같이 간 가족들도 모두 만족한 장소였습니다. 아주 크지는 않지만 유수풀도 알찼고 추워서 반만 오픈한 실외 풀에서 멋진 뷰를 즐기다가 따뜻한 노천탕에 들어앉아 있는 기분도 최고였습니다. 특히 우리 아이는 슬라이드를 좋아해서 수십 번 타면서 셀카까지 찍을 정도였고 집에 돌아와서도 스스로 찍은 동영상을 보면서 계속 또 가고 싶어 했습니다.

 

두 번째 모임 장소는 깊어가는 가을을 느끼기에 최고였던 '한국민속촌'이었습니다. 아이 입장료는 지원되지만 같이 간 가족들은 알아서 저렴한 방법으로 구입해야 하므로 할인되는 카드와 한복을 챙겨갔습니다. 민속촌의 탈거리는 기대 안 했는데 아이가 4가지 이상의 놀이기구를 타며 즐거워해서 보람 있었습니다. 조선시대 500년의 생활상을 재현한 초가집 등의 구경과 전통놀이 및 문화 체험도 색달랐지만 무엇보다 알록달록 예쁜 단풍과 민속촌을 가로지르는 시냇물의 조화가 아름다워 여러 장의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세 번째 모임은 비 예보가 있어 실내놀이시설인 '바운스트램폴린파크 삼성점'으로 정했습니다. 2시간 이용에 아이 입장권 25,500원, 보호자 6,000원이며 아이는 미끄럼 방지 양말이 필수입니다. 주말이어서 분비는 것은 단점이었지만 워낙 트램펄린을 좋아하고 집라인 체험도 있어서 아이는 주말을 신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감각통합 치료실에 보면 많이 구비되어 있는 기구가 트램펄린인데 성장판 자극은 물론 코어 근육 강화, 신체 협응 능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체운동을 즐겁게 하는 걸 보니 뿌듯했습니다.

 

그다음 모임 장소였던 '동두천 놀자숲'은 동두천시의 왕방산 자락에 위치한 수도권 유일의 숲 테마파크로, 숲 속에서 즐기는 야외 체험시설과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실내 놀이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 모임은 비용의 문제로 실내 종일권(10시~18시)을 끊어 이용했는데 펀클라임, 로프코스, 네트 어드벤처, 슬라이드 등의 도전적이고 짜릿한 체험을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모임 구성원 중 이런 시설들을 겁내 하는 친구가 있어 아쉬웠지만 우리 아이와 같이 데리고 간 첫째는 둘 다 땀을 흠뻑 흘리며 집중해서 놀아서 시간 가는 줄 몰랐던 하루였고 다음번에는 숲에서 할 수 있는 야외 체험을 하러 또 오기로 약속했습니다.

 

그 외에도 어린이 도서관 방문과 인라인 체험은 비용이 들지 않아서 도서관 구경도 하고 아이들을 포함한 가족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시간으로 채웠습니다.

 

총 6번의 활동을 마치고 나니 모임 구성원과 그 가족끼리는 많이 가까워져 있었습니다. 서로 노는 방법도 모르고 관심도 없던 장애아들끼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고 아주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는 모습과, 첫 모임에서 어색해하던 비장애아도 각기 특별한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감동이었습니다. 저도 다른 장애아의 부모들을 매주 같이 만나 활동하면서 이해도가 깊어졌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오래 지속되는 친구를 만든 것 같아 참 좋았습니다.

 

작은 불꽃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스몰스파크 사업의 취지만큼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우리 모임 구성원이 지역사회에 나아가 작은 변화를 일으키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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