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폐아키우기9

자폐아를 키우면서 가장 잘한 일 두 가지 치료실 밖의 다양한 경험 주변에 보면 아이를 치료실에 데리고 다니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쓰는 부모님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치료의 적기가 있다', 'ABA치료의 경우 주 40시간 집중적으로 해야 효과가 있다' 등등 부모를 치료실로 내몰게 만드는 말들을 들으면 자폐아를 둔 부모는 누구라도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가 5세일 때부터 7세까지는 치료실에 하루 1~2 시간 정도는 할애했지만 하지만 마음속의 확고한 생각은 '아이가 그 시기에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경험하고 즐기자'였습니다. 그래서 주중에는 치료실을 다니더라도 주말만큼은 가족끼리 야외로 나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다행히 부모님이 서울 근교에서 마당이 있는 전원주택에 사셔서 그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그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 2022. 9. 26.
비장애 형제자매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성장하기 장애아만큼이나 어려운 비장애 형제자매를 키우는 일 저는 9살 된 자폐스펙트럼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장애아의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것, 정말이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만큼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것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비장애 형제자매를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게 잘 키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아를 둔 가정에서 비장애 형제자매들은 상대적으로 부모의 관심을 덜 받고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쉬우며, 어릴 때부터 장애아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보고가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저희 집은 둘째 아이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고 첫째 아이는 비장애아입니다. 다행히도 자폐스펙트럼 둘째 아이는 형이 도와주기도 했을뿐더러 형이 하는 것을 관심 있게 보고 따라 하는.. 2022. 9. 26.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는 아이를 믿어주세요 인간은 누구나 성장합니다 우리 아이만 성장이 멈춘 것 같은 느낌, 아무리 치료실을 전전해도 발전이 없는 느낌, 자폐스펙트럼 아이를 둔 부모들은 공감할 것입니다. 아니면 아주 조금씩 발전은 하지만 이것이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크는 것인지, 치료의 효과로 그나마 발전한 것인지 헷갈릴 때도 허다합니다. 그렇다고 치료를 안 할 수는 없고 답답한 마음을 가진 채 기계적으로 치료실을 전전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한 때 그랬으니까요. 다른 아이들은 일상의 모든 것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무럭무럭 성장하는데, 우리 아이는 돈도 많이 드는 언어 치료를 몇 년을 다녀도 언어가 느는 건지 긴가민가였습니다. 사회성을 키우려고 한 놀이치료도 사회성이 늘긴 하는 건지, 새로운 장난감만 만지작거리다 오는 건.. 2022. 9. 22.
아이의 독특함이 불편한 부모들을 위한 책,'독특해도 괜찮아' 자폐증 분야의 세계적은 권위자인 배리 프리전트가 쓴 책 '독특해도 괜찮아'는 제가 우리 아이 때문에 힘들던 시절 무엇에 홀리듯 집어 든 책입니다. 아이를 어떻게든 '정상'에 가깝게 만드는 데에 촉각이 곤두서 있던 시절이었죠. 아이의 발전을 위해 어떤 치료기관에서 무슨 치료를 할지, 집에서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닥치는 대로 찾던 때에 제목부터 관점을 달리하는 책이었습니다. '독특해도 괜찮다고?' '난 이 독특함을 어쩔 줄 몰라 평범하게 바꾸고 싶은 엄마인데?' 반감이 생기면서도 뭔가 저의 혼란과 상처를 토닥여 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읽어 내려간 책은 자폐증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함께 할지에 관해 적혀있었습니다. '자폐성 행동'이 아니라 '사람'의 행동입니다 자폐아를 둔.. 2022.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