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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이 키우기

아이의 발달 수준을 알 수 있는 검사들

by 해피도나스 2022.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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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검사의 달인이 되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아를 가진 부모들은 아이가 커갈수록 검사의 달인이 되어 감을 느끼게 됩니다. 객관적으로 아이의 발달 상태를 알기 위해서 방문하는 모든 기관에서 다양한 지필 검사들을 진행하는데, 정말이지 작성해야 하는 것이 한 뭉치로 첫 장을 채우기도 전에 지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분들이 학생 시절 이후 이렇게 자필로 많이 작성한 적이 있었나 싶을 것입니다.

 

임신 상태, 출산 과정, 엄마의 건강과 스트레스, 출산 후 아이의 상태, 연령별 발달 과정과 상태, 문제 행동 등등 오래된 기억을 꺼내기 위해 최대한 머리를 쓰고 상세하게 작성해야 하는 지필 고사 같은 시간들이죠. 전문가가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는 부분이 있지만 시간상의 제약으로 관찰 시간은 10~15분 이상을 넘기기 힘듭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의 지필 보고 내용에 의존을 많이 하다보니 최선을 다해 작성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합니다. 저도 몇년 전까지 이렇게 반복되는 검사들이 지겹게 느껴졌었는데 오히려 아이의 상태가 명확히 드러나고 이런 아이를 인정하니 더 이상의 검사는 필요치 않더군요.

 

주로 시행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 검사

1. 한국판 아동기 자폐증 평정척도(K-CARS)

대표적인 자폐스펙트럼장애 선별 검사로 3세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합니다. 상동 행동,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의 3가지 하위 검사, 총 15개 항목을 검사하며 1~4점까지 평점하여 총점이 30점 이상이면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유료 앱 '자폐스펙트럼 자가진단 테스트'로도 어디서든 실시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만2세 8개월, 만 2세 10개월, 만 4세 3개월에 실시한 K-CARS검사에서 각 28.5점, 27점, 26점이 나왔습니다. 30점이 넘지는 않았지만 자폐스펙트럼을 시사하는 경계선 수준(27점~29점)에서 왔다 갔다 한 것이죠.

 

2. 자폐증 진단관찰 스케줄 검사(ADOS)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에 가장 표준적이고 신뢰도 높은 검사로 알려져 있으며 아동의 의사소통, 사회적 상호작용, 놀이 또는 상상력을 평가합니다. (아이가 진단받은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서는 이 검사 대신 다른 검사가 진행되었습니다.)

 

3. 심리교육 프로파일(PEP)

1세 이상의 아동에 대하여 7가지 발달 척도(모방, 지각, 소근육, 대근육, 눈-손 협응, 동작성 인지, 언어성 인지)를 검사합니다. 

 

4. 사회성숙도 검사(SMS)

출생 시부터 성인기까지 사용될 수 있으며 아동의 자조, 이동, 작업, 의사소통, 사회화, 자기 관리 영역을 평가하여 사회연령(SA) 및 사회성숙도 지수를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만 2세 8개월, 만2세 10개월, 만 4세 3개월에 실시한 SMS 검사 결과가 각 1.8세, 2.1세, 3.1세로 나와 모두 실제 연령에 비해 낮은 수준의 사회적응 행동을 보였습니다.

 

우리 아이의 발달 검사 기관

아이의 발달이 의심되어 대형 병원에 연락해 본 분들은 초진 대기가 얼마나 긴지 아실 겁니다. 1~2년은 기본이죠.

 

저의 경우 집에서 가까우면서도 비용적으로 저렴한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 초진 대기를 걸었고 대기하는 기간에 서초아동발달연구소(아이들세상 의원)에서 발달 검사와 ABA, 언어, 모아애착 치료를 병행했습니다. 저를 힘들게 한 떼쓰기, 소리지르기 등의 문제행동도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가 보였기에 하루에도 몇 시간을 치료실 이동과 대기로 보냈지만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 후 생각보다 빠르게(나이 3세 때) 서울특별시 어린이병원에서 연락이 와서 발달 검사를 진행했고 자폐스펙트럼 장애 의심 진단을 받았습니다. 초진 이후에는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수 있었고, 어린이 병원에서 사설 기관보다는 저렴하게 ABA치료, 놀이치료, 작업치료 등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어진 지 얼마 안 되는 발달센터의 좋은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죠. 같은 기관에서 5세 때 받은 발달 검사에서는 결국 자폐스펙트럼 장애 진단을 받았지만, 빠른 병원 대기와 의심 진단, 그에 상응하는 조기 집중 치료로 9세인 현재 많은 발전을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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